윈도우에 메모장이 있듯이, 유닉스/리눅스에는 Vim(빔)이라는 텍스트 에디터가 있습니다. VI 라는 에디터를 개량한 것입니다. 레드햇 리눅스에서는 vi 라고 치면 vim 이 실행되더군요.
윈도우의 메모장과 다른 점이 있다면, Vim은 강력하다는 것과, 사용법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과, 거의 모든 종류의 OS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것과, 무료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가 윈도우에서 쓸 수 있는 무료 텍스트 에디터를 찾아다닌 끝에, 정확하게 말하자면, 울트라에디트를 대체할 수 있는 에디터를 찾아다닌 끝에, Vim 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무료 에디터야 많이 있지만, 리눅스에서도 동시에 사용 가능하다는 장점에 이끌렸습니다.
Vim을 울트라에디트처럼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서, Vim의 설정을 조정하느라고 거의 한 달을 허비한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조정해도 끝내 울트라에디트처럼 되지는 않더군요.
Vim은 우선 2종류가 있는데, GUI를 사용한 GVim 과 전통적인 텍스트 모드의 Vim 이 있습니다.
윈도우 2000에서 실행한 GVim 6.4 : 클릭하면 확대
GVim 은, 풀다운 메뉴도 있고 해서, 텍스트 모드의 빔에 비해 편리했습니다.
윈도우의 명령 프롬프트에서 실행한, 텍스트 모드의 Vim 6.4 : 클릭하면 확대
(도스 프로그램처럼 보이지만, 도스와는 상관이 없고 어디까지나 32비트 프로그램입니다.)
텍스트 모드의 Vim은 리눅스에서와 똑같은 화면입니다. 리눅스를 하면 우선 텍스트 에디터 환경이 불편해서 괴로운데, 윈도우에서 Vim을 연습해 두면 좋을 것입니다. 바로 위의 그림과 같은 창 모드에서는 마우스가 작동하지 않을 것입니다. Alt+Enter 키로 전체 화면 모드로 전환해야 마우스가 작동합니다. (다시 Alt+Enter 키를 누르면 전체 화면 모드에서 빠져 나옴)
간단한 사용법
사용법은 책 한 권 분량이 나올 정도로 복잡해서, 가장 기초적인 것만 우선 간단히 설명합니다. Vim 이든 GVim 이든 사용법은 거의 동일합니다.
일반 에디터와 달리, 반드시 키보드의 i 키를 눌러야만, 편집이 가능한 모드로 진입합니다.
편집을 끝나거나 어떤 명령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Esc 키를 한 번 누른 후, 콜론(:) 기호를 찍으면 명령을 실행시킬 수 있습니다.
빔을 종료하는 명령은 q 인데, 지금 문서를 편집 중이라면, Esc 키를 한 번 누르고, :q 를 입력하고 엔터키를 치면 종료가 됩니다.
단 문서가 저장되지 않은 경우에는 이 명령으로 종료할 수 없기에, 우선 :w 명령으로 문서를 저장해야 합니다. 파일명이 정해지지 않은 문서라면,
:w test.txt 이런 식으로 파일명도 지정해 주어야 합니다.
저장하지 않고 그냥 끝내려면 :q! 즉, 콜론+q+느낌표를 입력합니다.
Vim의 문제점
미묘한 버그가 많고 약간 불안정했습니다. 한글 텍스트를 편집하고 있으면 갑자기 화면이 모두 지워져 버리는 경우가 있고, 윈도우의 레지스트리를 수십 메가짜리 .reg 파일로 만들어서 부르면, 인코딩이 깨져 버리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다운로드
Vim 과 GVim 은 같이 발표됩니다.
http://www.vim.org/
위의 주소는 Vim의 공식 사이트인데, 유닉스는 물론 윈도우용(MS-Windows)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다운 가능한 파일은 버그 패치가 적용되어 있지 않더군요. Vim 이라는 것이 원래는 사용자가 직접 컴파일을 해서 사용하는 것이기에 그렇습니다. 그런데 자신이 직접 컴파일한다는 것이, 특히 윈도우 환경에서는 아주 어렵습니다.
http://georgevreilly.com/vim/
위의 사이트에서 패치가 적용된 Vim 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윈도우용 Vim 사용자들을 위해, 최신 버그 패치를 적용하여 컴파일해 둔 곳입니다.
지금 이 글을 올리려고 보니 Vim 7.0 이 베타 테스트를 끝내고 막 정식 버전으로 나왔군요. 현재 가장 안정된 버전이 6.4인데 6.4를 받을 수 있는 링크가 다 사라져 버렸습니다. 7.0은 아직 버그가 많을 테니 7.1쯤 나왔을 때 다운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