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소아의학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아기에게 혼자 자는 습관을 들이는 동안 잠깐 울게 내버려둔다고 해서 장기적인 심리문제나 부모와의 관계약화가 초래되지 않는다고 한다.
아기에게 “수면훈련”을 시킬 것인가를 두고 온라인과 오프라인, 부부간 펼쳐지고 있는 논쟁이 이번 연구결과로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이번 연구에서는 좀더 완화된 방법 2가지가 사용되었다. 부모가 일정한 시간마다 아기방에 들어가 제한된 수준으로 아기를 달래는 “안정법”(controlled comforting)은 리처드 퍼버 박사가 대중화시킨 방법이다. 며칠이면 효과를 발휘하지만 일부 아기의 경우 몇 개월 후 추가 안정을 필요로 할 수 있다.
“캠프법”(camping out)은 아기요람 옆에서 시작해서 부모가 앉은 의자를 몇 주에 걸쳐 서서히 이동시켜 의자가 방 밖으로 나가고 아기가 혼자 잠들 수 있을 때까지 진행하는 방법이다. 두 방법 모두 어느 정도—어쩔 때는 엄청난—울음을 동반한다.
부모와 아기가 한 침대에서 자야 한다는 애착육아 지지자 등 반대자들은 안정법 역시 부모와 자녀 간 유대감을 약화시켜 나중에 아동의 행동 및 감정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난한다.
반면, 수면훈련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어릴 때 혼자 자는 습관을 들여주는 것이 나중의 수면문제를 방지하는 데 필수적이라 보고 있다. 그러나 이번 연구에서는 수면훈련의 현저한 장기적 혜택은 나타나지 않았다. 수면훈련집단과 통제집단 각각 9%가 6세 때 수면문제를 보인 것이다.
이번 연구 초기데이터와 다른 연구들을 종합해 보면 수면훈련이 아기가 더 빨리 잠들고 덜 깨게 하는 명백한 단기적 효과를 보임을 알 수 있다. 아기 수면문제는 엄마의 우울증위험을 높이고 부부간 불화를 초래하는 등 다양한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수면훈련을 할 경우 아기와 부모가 수면을 더 많이 취하는 단기적 효과가 나타난다”고 미국 아동국립의료센터 수면의학부서장 주디스 오웬은 말한다. “충분한 수면을 취한 부모는 낮시간에 아기를 잘 돌볼 수 있다.”
이번 실험은 생후 7개월에 수면문제를 보인 호주아기 326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생후 8~10개월이 되었을 때 아기 중 173명의 부모들은 수면훈련법을 배웠고(방법 2가지 중 하나 선택) 나머지 부모들은 수면훈련법을 배우지 않았다.
아동이 6세가 되었을 때 연구진은 감정과 행동, 수면문제와 부모-자녀관계를 평가하는 다양한 시험을 실시하는 한편, 엄마를 대상으로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테스트했다(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와 아이들의 기질은 통제요소였다). 또한 아동이 어린 나이에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에 노출되었는지 파악하기 위해 스트레스호르몬인 코르티솔의 타액내 수치를 검사했다.
그 결과, 아기 때 수면훈련을 받은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흥미롭게도 수면훈련을 받지 않은 통제집단에서는 16.5%의 아동이 감정이나 행동문제를 보인 반면, 수면훈련 집단에서 이 비율은 12.3%에 그쳤다.
이번 실험에서 참가가족 중 30%가량은 자녀가 6세가 되기 전에 실험참가를 철회했다.